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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 (염증 원인, 소식 루틴, 항산화 식단)

by 아헬시 2026. 4. 23.

50대가 넘으면 아침에 일어나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여기저기 쑤신다는 게 과장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내가 좀 무리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의 전형적인 신호더라고요. 문제는 이 염증, 어떻게 다스리느냐를 두고 주위 의견이 엇갈린다는 겁니다.

만성 염증이 위험한 이유

염증이라고 하면 보통 상처가 붓고 빨개지는 급성 반응을 떠올립니다. 급성 염증(Acute Inflammation)은 외부 침입자를 막으려는 면역 반응이라 사실 꼭 나쁜 건 아닙니다. 문제는 만성 염증입니다. 여기서 만성 염증이란 낮은 강도의 염증 반응이 수개월, 수년에 걸쳐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몸이 서서히 망가집니다.

잇몸에 만성 염증이 오래 쌓이면 결국 치아가 흔들리고 빠집니다. 심혈관계에 염증이 지속되면 심장에 부담이 쌓이죠. 그리고 제가 특히 눈여겨본 부분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문제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둔감해지는 현상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 위험을 높입니다. 만성 염증이 이 저항성을 키운다는 게 현재 의학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과식이 염증을 키운다는 것도 많이들 아시는 얘긴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단순히 살이 찌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복부 지방 조직 자체가 사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합니다. 사이토카인이란 면역 세포들이 주고받는 신호 물질인데, 복부 지방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면 전신 염증을 부추기는 역할을 합니다. 뱃살이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핵심 염증 유발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과식과 복부 지방 축적 (사이토카인 과다 분비)
  • 수면 부족 (회복 기전 저하)
  • 만성적인 스트레스 (코르티솔 과다 분비)
  • 항산화 물질 섭취 부족

약이냐 식단이냐, 접근법의 차이

염증을 낮추는 약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NSAIDs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통증과 열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위장 출혈 등 부작용 때문에 장기 복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20-30대에게는 근육 합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70-80대에서는 오히려 운동과 병행했을 때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나이에 따라 같은 약이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도 자주 거론됩니다. 스타틴은 원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처방되는 약입니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합성 경로가 염증 관련 물질의 합성 경로와 겹치다 보니, 스타틴을 복용하면 부수적으로 만성 염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의학계 시각이 있습니다.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을 드시는 분들이 "매일 먹어도 되냐"고 불안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 부분을 알고 드시면 조금은 마음 편하게 복용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양제 쪽에서 염증 하면 빠지지 않는 게 커큐민(Curcumin)입니다. 카레의 노란색을 만드는 강황 속 성분으로, 항염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꽤 쌓여 있습니다. 저도 해외 출장 때마다 커큐민 제품을 사 와서 이것저것 먹어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흡수율이 생각보다 너무 낮았습니다. 커큐민은 지용성 성분이라 그냥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1~2%에 불과합니다. 페퍼린(Piperine), 즉 후추 추출물과 함께 먹거나 리포좀(Liposomal) 형태로 가공해야 흡수율이 올라가는데, 그렇게 해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맛있는 카레 한 그릇이 더 낫다는 거였습니다. 음식 형태로 먹을 때 여러 성분들이 함께 작용하는 시너지를 영양제 하나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몸에 맞는 항산화 식단 찾기

"남들에게 건강한 음식이 나에게도 건강하다"는 전제를 의심해야 한다는 시각이 최근 영양 과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일한 음식을 먹어도 혈당 반응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영양학회). 장내 미생물 구성,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에 따라 같은 음식이 다른 대사 반응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음식이나 건강법을 시험할 때 아침 첫 끼로 단독 섭취해보는 방식을 씁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꽤 유용합니다. 빈속에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그 음식이 내 소화계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훨씬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 있는지, 글루텐 민감성이 있는지도 이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당불내증이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해 우유 섭취 후 복통, 가스, 설사가 생기는 상태입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레드 와인이 제 속과 맞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반면 그릭 요거트나 두부는 늘 편안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방송에서 냉장고 가득 토마토만 채우고 매끼 토마토로 때우는 분들처럼 특정 식재료에 집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그릭 요거트 30g, 올리브유 한 스푼, 블랙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합니다. 커피는 항산화 물질(Polyphenol)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라 채소나 과일 섭취가 부족할 때 나름의 항산화 역할을 합니다. 이 루틴이 좋은 이유는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으로 포만감을 채워, 점심 폭식을 막아준다는 데 있습니다. 공복이 너무 길어지면 연속혈당측정기(CGM)로 확인해보면 식후 혈당 스파이크(Blood Sugar Spike)가 심하게 오더라고요. 혈당 스파이크란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 만성 염증 관리는 어떤 슈퍼푸드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소식, 충분한 수면, 그리고 내 몸이 편하게 받아들이는 식단의 조합, 이 세 가지가 가장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방송에서 자신 있는 눈빛으로 "이게 답"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무턱대고 따르기보다, 직접 아침에 한 가지씩 시험해보고 내 몸의 반응을 기록해두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설 연휴에 불어난 3kg를 다시 빼는 중인데, 결국 제 루틴으로 돌아오는 것 외에 지름길은 없더라고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영양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문제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gQxZMOEh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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